(1) 회심을 위한 도구들
꾸르실료는 회심의 어떤 단계적인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꾸르실료에 초대된 참가자(피정자)들의 온 몸과 마음이 이 과정 안에 몰입되어 함께 하는 순례의 길이라 일컫는다. 참가자들은 각자 오늘의 삶의 모습을 바로 보고자하며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도록 가르쳐준다.

그러므로 꾸르실료는 참가자들로 하여금 진정으로 회개하고 자기를 개방하며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일치하는 삶을 준비하게 하는 회심에로 초대된다. 이 꾸르실료는 꾸르실료 운동의 3부분 중 핵 심 부분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특별한 도구들을 갖는다.

첫째, 정주와 규칙의 의미를 부여하는 공동체의 삶이다.

꾸르실료의 회심의 여정은 사제와 평신도로 구성된 봉사자와 참가자(피정자)가 함께 이루는 작은 공동체의 3일의 삶으로부터 시작된다. 공동체의 삶은 가장 깊은 형제적 사랑과, 삶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생활을, 체험케 하기 위해 봉쇄되어 있는 기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실시한다. 그것은 공동체 안에서 깊은 사랑을 이루기 위하여 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며 은총 안에서 자유를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 이상, 순종, 사랑의 생활을 체험케 하기 위함이다.

둘째는 성찰과 회심을 요구하는 내적 인식을 위한 성서 묵상기도 이다.
-생략- 묵상기도는 먼저 자신의 삶이 죄의 사슬에 묶여 온통 헤어나지 못 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하고, 조건 없는 죄의 용서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체험하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 삶의 전부임을 고백할 수 있는 순간의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더욱이 일상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결합할 수 있게 되는 회심의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

셋째는 신앙의 기초를 놓아주는 강의이다.
-생략- 꾸르실료에 강의는 어떤 학문적 진리나 신학적 이론이 아니다.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진리, 크리스천의 삶이거나 적어도 크리스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다. 또한 강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위한 호소이다. 꾸르실료 강의에서 말하는 진리는 꾸르실료에 참여 해 있는 구체적인 사람 및 환경과 같은 개념에서 구체화된 형식으로 제시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변화 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전달되는 메시지로서의 역할이다. -생략- 어떤 강의는 평신도가 어떤 강의는 성직자가 담당한다. 성직자의 강의는 평신도 강의에 대하여"신학"을 제시한다. 꾸르실료의 강의는 과정에 따라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연관되어 있고 모든 강의와 행사는 각기 중요한 목적을 가지나 그 중요한 목적이 달성되는 때는 꾸르실료가 끝나는 때이다.

넷째, 성사와 전례이다.
성사와 전례는 미사성제와 성체성사, 성체강복 그리고 공동참회예절과 고백성사이다.-생략- 미사성제는 3일간의 꾸르실료의 핵심이다. 거룩한 성체성사는 그 핵심과 뿌리가 된다. 생명의 원천인 성체성사는 꾸르실료에서 생활의 중심이 될 뿐만 아니라 꾸르실료 이후에서도 생활의 중심이 되고 공동체 안에서 주님과의 만남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꾸르실리스따는 인식케 된다.

-생략- 공동 참회예절은 총 고백성사를 위한 준비로서 참가자 각자가 자신의 죄의 실상 을 대면하고 죄인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보고 느끼며 죄를 용서하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함으로써 그 사람과 자비를 통해 구원의 체험을 얻게 된다.

다섯째는 기도와 신앙행사이다.
-생략- 꾸르실료에서의 기도는 하느님과의 연결 고리로서 일정에 따라 목적에 따라 선택된다. 기도는 꾸르실료 3일의 삶 안에서 공동체 안에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며 한 형제임을 새롭게 인식케 한다. 또한 꾸르실료 안에는 과정에 따라 하느님 체험을 도와주는 촉매로서의 역할인 특별한 방법으로 신앙행사를 갖는다. -이하생략-

여섯째는 빨랑까(PALANCA)와 사랑의 나눔(봉사자)
-생략- 꾸르실료에서는 하느님 은총의 도움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한다. 하느님 은총의 도움은 겸손하고 확신에 찬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로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분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무가치한 존재임을 인식한다. 그러므로 간절한 기도와 희생의 빨랑까로 도움의 은총을 요청한다.

꾸르실료에서의 빨랑까는 하나의 신비라고 믿는다. 꾸르실료 중에 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바치는 외부 공동체(세계 각국의 공동체까지도)의 열렬한 기도와 자기희생의 빨랑까는 초자연적 지원이기에 꾸르실료의 영적 성공을 위해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빨랑까는 사도 바오로께서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로마 12,1.)라고 말씀 한신 것처럼 바쳐지며 마태오 복음 사 가의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마 태 7,7.)라는 말씀과 같이 확신에 찬 것이다. 꾸르실료에서의 봉사자들의 사랑의 나눔은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가시화 된다.

봉사자들의 꾸르실료 공동체 안에서의 삶은 일상의 삶의 모습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임이 느껴져야 하고 그들의 그 모습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져야 하기에 적어도 꾸르실료 동안은 가식 없는 진솔한 사랑의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dot_line.gif
(2) 꾸르실료의 구조
 -생략- 꾸르실료의 구조는 종교체험을 통한 회심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신앙체험은 "주님을 향한 더 나은 투신과 이 투신을 가능케 하는 영혼의 내 적 쇄신".을 지향한다. 꾸르실료의 내적 구조는 궁극적으로 참가자(피정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종교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인 단계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꾸르실료 구조 안에서 참가자(피정자)들은 전 인격체가 이 구조 안에 몰입되고 자신들의 현재의 죄스런 삶을 있는 그대로 만남으로써 하느님을 향해 진정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이에 새롭고 올바른 삶의 양식을 선택케 한다.

이러한 회심의 여정은 꾸르실료의 3일의 단계에---꾸르실료 운동의 창시자들이 당 시 그들의 삶을 특별히 성서와 성인들의 삶인 완덕에 이르는 순례의 삶과 일치하려는 지향을 가졌고 그러한 지향이 꾸르실료를 금욕주의적 완덕의 이르는 방법을 선택케 한 것으로 생각되는 정화의 길(Via Purgativa), 조명의 길(Via Illumunativa) 그리고 일치의 길(Via Unitiva)이라는 영성형성의 3단계의 틀(Paradigm)이 자연스럽게 적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어졌고 그 타당 성이 인정된 신학적, 심리학적, 교육학적 원리들에 입각하여 개발된 여러 가지 가 능한 방법(시청각적 기법)과 신앙행사 등이 꾸르실료의 구조 안에 도입되어 꾸르실료의 독특한 3일의 과정을 이룬다. 꾸르실료는 3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제약을 받고 있지만 그 구조 안에서도 참가자(피정자)들이 그들의 여생에 지울 수 없는 표적으로서의 깊은 하느님 체험을 하고 그것이 영혼에 각인 될 수 있도록 모든 참가자(피정자와 봉사자)들은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하느님의 베푸심 안에 있는 자신들의 위치를 인식하기 위한 열의를 갖는다.

또한 신앙체험을 통해서 주님을 따르고 섬기도록 넘치는 은혜로 불림을 받은 자신의 고귀한 소명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얻는 체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종교체험은 하느님체험과 회심체험 그리고 또한 소명인식의 체험을 포함한다. 꾸르실료 과정의 시작전야와

자성의 날인 제1일은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죄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를 인식케 하는 단계이고(정화의 길),

회심의 날인 제2일은 그리스도의 삶의 모습을 올바로 인지하고 그분과 대면하면서 나의 삶 안에 그분의 모습을 투영해 보고(조명의 길),

파견의 날인 제3일은 세상(세속)의 삶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배어나올 수 있도록 다짐하고 실제로 그리스도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단계이다.
dot_line.gif

(3) 꾸르실료의 과정
꾸르실료 3일의 과정은 꾸르실료의 여정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그분 과 함께 걸어가며 사도 바오로처럼 변화 할 수 있도록 초대된 순례의 길이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예수님을 닮은 삶을 준비하게 하는 회심에로 초대된 여정이기에, 회심의 과정은 어떤 구체적인 선택을 향해 계속 전진되어 간다. 예컨대 참 가자(피정자)가 하느님을 향해 진정으로 회개하고 이에 따르는 새롭고 올바른 생활양식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맥락에 따라 꾸르실료의 각 단계에서 (정화, 조명, 일치)선포된 메시지의 구현을 위하여 꾸르실료에서 개발된 여러 가지 서로 다른 주제와 방법들은 매일의 일정 안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순서와 배열 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꾸르실료의 과정에서 시작전야와 자성의 날 제 1일은 "크리스찬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선포"이고, 회심의 날인 제 2일은 "크리스찬 삶의 전개"이며, 파견의 날 인 제 3일은 "크리스찬 삶을 환경(세상)에 투신" 이라고 하는 구체적 메시지와 함 께 구성된다. - 이하 생략-

(a) 시작전야 준비의 단계
-생략- 진정한 내적 회심과 회개 를 위하여 기본적으로 묵상과 기도와 양심성찰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하 생략-

첫째 묵상은 <너 자신을 알아 보라>라는 주제로서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위 한 사람인가? 꾸르실료에는 무엇을 하러 왔는가? 라는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의 처지를 숙고하도록 이끌어 준다. 뿐만 아니라 근심과 걱정, 두려움과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내면에 충실하지 못한 세속의 삶을 살아 온 우리 를 하느님께서는 근심하지 말고 마음의 문을 열도록 이끄신다.

두 번째 묵상은 <자비로운 아버지>로서 일명 "탕자"의 비유 말씀이다. 이 묵 상에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고 계심을 인식케 한다. 비록 탕자가 되어 돌아온 아들이지만 환영하며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데 있다.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계시며 우리가 하느님의 집에 머물게 될 때를 위하여 이미 잔치를 준비하고 계시고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용서하실 채비를 갖추고 걱정하고 계시는 아버지이심을 인식케 한다. -이하 생략-

(b) 자성의 날:
제 1 일 정화와 선포의 단계 자성의 날의 핵심 주제는 "크리스천 신앙에 대한 기본적인 선포"이다. 첫날 아침 기도에 이어지는 세 번째 묵상까지는 피정의 연속으로 깊은 성찰과 내적 개방이 요구된다.

세 번째 묵상은 <그리스도의 세 눈길> 이다. 첫 번째 그리스도의 눈길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산의 노예가 되어 있는 부자 청년을 바라보시는 그리스도의 눈길이다. 두 번째 그리스도의 눈길은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 되어 있는 유다를 바라보시는 눈길이고, 세 번째 그리스도의 눈길은 자만에 빠져 있는 베드로를 보시는 그리스도의 눈길 이다.

세 번째 묵상인 <그리스도의 세 눈길>은 먼저 하느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만나러 오셨다는 것을 암시한다.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아버지를 본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으로 알 수 있다. 예수님이 보시는 것처럼 아버지도 그렇게 보실 것이 틀림없다. 참가자(피정자)들은 이 묵상 중에 그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바로 그분이 지금 나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 나는 그중 어느 부류에 속하는 자인가?를 스스로 묻게 되고 부족한 자아를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바라보시는 그 눈길에는 사랑의 의미가 있음도 느낀다. -이하 생략- .다음은 꾸르실료가 갖는 케리그마의 특성인 교의적 선포로서의 강의이다. 꾸르실료에서 갖는 여러 가지 선포로서의 강의는 초기 때부터 "Rollos"라는 이름으로 크리스천으로서 지녀야 할 영성의 본질과 형태에 대한 지성적 인식을 위한 방법이 었다. 강의는 각 일정에 주어진 지향과 선포와 목적에 맞도록 선택되었다. -이하 생략-

(c) 회심의 날:
제 2일 조명과 전개의 단계 회심의 날 핵심 주제는 크리스찬 삶의 전개이다. 아침기도에 이어지는 네 번째 묵상은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이 묵상에서는 지금 여기에 살아 계신 인간 그리스도를 제시한다. 그리스도는 실제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 그분은 성서의 말씀 안에서 볼 수 있는 모습 그대로 이며, 그분은 사람이시기에 우리가 모방할 수 있는 그런 분으로 우리 가운데 계신 분임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넘치는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신 분(요한 10,10)이며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우리의 갈증을 풀어 주는 생명수(요한 4, 13-14,)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역사이심을 전한다. 참가자(피정자)들은 자신에게 예수님이 하신 질문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이나를 누구라고 말하는가?" 당신은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스도는 죄악을 제외하고는 인간에게 있는 모든 자질과 한계를 지닌 완전한 인간이며, 사람들을 위 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는 하느님의 모든 속성과 특권을 지닌 완전한 하느님이시 고, 그분은 개인적으로 우리들 모두와 인연을 맺기 위해 오신 위대한 해방자이시며, 그분은 인간이시기에 나를 이해 할 줄 알고 하느님이시기에 나의 모든 고통을 치유 할 힘이 있으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하 생략-

(d) 파견의 날:
제 3일 일치와 소명 인식의 단계 파견의 날의 핵심 주제는 "크리스천 삶을 환경에 투신"하는 것이다. 꾸르실료의 마지막 날인 파견의 날은 꾸르실리스따들에게 그들의 미래를 지향토록 하기 위해 완전히 봉헌된다. 또한 주님과의 개인적 접촉 속에서 그리고 형제 자매들과의 우정 속에서 새로운 삶을 그들의 특수한 영역인 세상으로 던져지게 하는 꾸르실료의 마지막 날이고 꾸르실료 이후의 삶인 제 4일의 꾸르실료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하 생략-

다섯 번째 묵상은 〈꾸르실리스따에게 보내는 그리스도의 메시지〉이다. 이 묵상의 메시지는 오늘 하루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빛을 비추고 하느님께로 모아들인다. 이 묵상은 요한 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여러분이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여러분을 택했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내세운 것은 여러분이 떠나가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남아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 15,16)

"나는 포도나무요 여러분은 가지들입니다. 내 안에 머무는 사람 그리고 내가 그 안에 머무는 사람 그런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나 없이는 여러분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요한 15,5) 이 묵상은 꾸르실리스따들이 살 아갈 새로운 분위기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방향을 세상의 삶속에 구체화하도록 이끌어 준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