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재의 수요일

 

1.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날로서 재(灰)의 예식을 행하는 날이다.

2. 교회법 제1250-1253조와 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 제136조에 의하면

① 모든 신자는 인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고, 자신과 이웃들의 각종 죄악을 보속하는 정신으로 금식재(禁食齋)와 금육재(禁肉齋)를 지켜야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고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금식재와 금육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 다만, 대축일에는 금요일이라도 금육재가 면제된다.

②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킴으로 절약된 몫은 자선사업에 사용하도록 한다.

③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④ 한국교회에서는 만 18세부터 만 60세 전날까지 금식재를 지켜야 한다.

⑤ 금식은 한 끼는 완전히 금하고, 한 끼는 허기를 면할 정도, 나머지 한 끼는 정상적인 식사다.

3. 재는 지난 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성하였던 성지 가지를 태워서 재를 마련한다. 미사 중에 복음 선포가 있은 후에 재를 축성하고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이 이어진다. 사제는 한쪽에 성수와 함께 놓인 재를 축성하고 성수를 뿌린다. 축성된 재를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얹으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사목적인 배려로 이마에 십자로 표시해 줄 경우도 있다.)

4. 재의 예식 전례는 참회의 호소(요엘 2,12~18)와 하느님과의 화해를 권고(2 코린 5,20~6,2)하고, 자선과 기도와 금식 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마태 6,1~6)으로 구성된다. “사람은 흙에서 왔으므로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창세 3,19)라는 말로서 사제는 신자의 머리에 재(灰)를 얹어 준다.

5. 이 성경 말씀은 구약의 창세기에서 아담이 죄를 범한 후 하느님이 아담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재는 하느님을 저버린 그리고 생명의 원천에서 떨어져 나간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 재의 수요일의 유래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재위:590-604)에 의해 사순시기의 첫날로 재정되었고, 재를 머리에 얹는 신심 행사가 보편적으로 행해지지 시작한 것은 1901년 베네벤토 (Benevento)의 주교회의 결정 이후부터이다. 교황 바오로 6세(재위:1963-1978)는 이날 전 세계의 교회가 금식과 금육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를 깊이 깨닫고 이에 참여하기를 권고하였다.

7. 재는 고대로부터 통회, 참회, 덧없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고대 시대의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불과 재가 정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재는 거룩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죽음에 처해질 운명, 즉 슬픔에 처한 상태, 회개를 의미하였다.

8. 재의 수요일 이후의 전례일 호칭은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이라 한다.

 

나. 은총의 사순시기

 

1. 사순시기는 통상 재의 수요일부터 주일을 제외한 예수 부활 대축일 전의 40일 동안이지만 엄격히는 주님 수난 성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직전에 끝난다. 왜냐하면 목, 금, 토요일은 가톨릭 전례의 정점인 파스카 성 삼일이기 때문이다.

2. 40이라는 숫자는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사실에서 유래된 숫자로서 구약성경에도 여러 곳에 나타난다.

① 노아의 홍수 기간에 사십 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가 내렸고(창세 7,12), 또 땅에 사십 일 동안 홍수가 계속되었다(창세 7,17).

② 모세는 그곳(시나이 산)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 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탈출 34,28).

③ 히브리인들 즉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탈출 16,35).

④ 엘리야는 하느님께 기도하기 위해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1열왕 19,8).

3. 사순시기는 수난과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영광에 오르셨던 그리스도의 가신 길을 따라 살아보는 시기이며, 회개와 보속의 시기이다.

4. 사순시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엄격히 단식하던 것을 본받아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 노력한다. 이것은 자신의 극기(克己)로서 40일 동안 금식과 금육을 통해 절약한 것을 모아 이웃 사랑을 실천 한다.

5. 사순시기는 우울하거나 슬픔에 젖는 때가 아니라 오히려 도와주고 치유하고 북돋워 주고 생기를 주며 기쁨을 간직하는 시기이다.

6. 이미 받은 세례를 다시 되새기고 참회의 행위를 통해서 파스카의 신비에 대한 체험을 준비한다.

7. 사제의 전례복 중 제의(祭衣)의 색상이 보라색으로 바뀐다.

8. 사순시기 시작부터 부활 성야 예식 전까지의 미사에서는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노래로 부르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9. 유래는 초대 교회시대에서 3세기 초까지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부활 시기 전 2-3일간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였으나 니체아 공의회(325년) 이후 40일로 기간을 정하였다.

10. 사순시기의 전례일 호칭은 주일은 사순 제1, 2, 3, 4, 5주일이라 부르고, 성주간(聖週間)이 시작되는 제6주일은 '주의 수난 성지주일'이라 한다. 또한 주간은 각각 제ㅇ주간 월, 화,…, 토요일이라 한다.

11. 성주간은 메시아로서의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해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한 기간이다. 성주간의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아침에는 교구장 주교가 교구 내 사제단과 미사를 공동 집전 하면서 성유(聖油)를 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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